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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당시에 영화관에서 관람했던 <드림>이 넷플릭스에서 공개되었다. <드림>은 기자를 폭행해 선수 생활 위기에 놓인 축구선수 윤홍대가 홈리스 월드컵 감독으로 재능기부 하는 이야기이다. 그간 이병헌 감독의 대표작인 <극한직업>, <스물>, <멜로가 체질>을 좋아했고 감독 특유의 유머코드에 빵빵 터지던 1인이라 잔뜩 기대하고 관람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박서준, 아이유 투톱 대세 배우 출연 + 서로 티키타카 하는 영상이 예고편으로 쓰였던지라 궁금증에 극장으로 달려갈 수밖에 없었다.  

 

1. 홈리스 월드컵 실화, <드림> 기본정보

개봉 : 2023.04.26
등급 : 12세 관람가
장르 : 코미디, 드라마
국가 : 대한민국
러닝타임 : 125분
배급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감독 : 이병헌 
출연 : 박서준 (윤홍대 역), 아이유 (이소민 역), 김종수 (김환동 역), 고창석 (전효봉 역), 정승길 (손범수 역), 이현우 (김인선 역), 양현민 (전문수 역), 홍완표 (영진 역), 허준석 (황인국 역), 이하늬 (병삼 역), 이지현 (진주 역), 백지원 (선자 역)

 

2. 줄거리 

 

축구선수 윤홍대(박서준)는 늘 동료 선수의 그림자에 가려져 실력 발휘를 못하자 울분이 폭발한 나머지 듣도 보도 못한 플레이를 한다. 안 그래도 심기가 불편한데 매번 공격적인 질문으로 눈에 거슬렸던 기자가 이번에도 선 넘는 인터뷰를 한다. 윤홍대는 화를 참지 못하고 그만 주먹을 휘두르고, 그의 선수 생활에 위기가 찾아온다.

 

징계로 인해 축구 경기에 뛰지 못하던 윤홍대에게 새로운 미션이 주어진다. 바로 이소민 PD가 제작하는 다큐에 출연해서 홈리스 풋볼 팀의 감독으로 재능 기부하고 월드컵까지 진출하는 것. 그렇게 방송 대박 터뜨려서 성공하고 싶은 이소민 PD, 이미지 메이킹을 해서 복귀를 노리는 윤홍대 선수라는 환장의 콤비가 성사되었다. 

 

눈물과 감동 다큐를 위해 모든 게 각본에 짜여진 대로 진행된다. 운동 한 번 제대로 해본 적 없지만 사연 있는 특별한 선수들로 국가대표팀이 꾸려진다. 택견인지 축구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엉망인 데다가 팀워크라고는 하나 없고 제 멋대로인 슈팅까지.

 

홈리스 선수들은 월드컵 우승과는 거리가 먼 형편없는 실력을 지녔지만,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다시 일어설 힘을 얻는다. 사업으로 크게 성공했지만 유흥에 빠져 IMF 때 망한 환동, 다른 사람에게 보증 섰다가 빚더미에 앉은 효봉, 좋아하는 여자가 축구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열정적으로 노력하는 범수 등 그들이 아픔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3. 솔직 후기

 

유머와 감동이 적절히 버무려진 영화였다. 예상치 못했던 포인트에서 빵빵 터지는 이병헌 감독만의 유머는 여전히 내 웃음코드와 맞아 떨어졌다. 홈리스 월드컵 대표단원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 덕에 캐릭터들이 통통 튀고 매력적이었다. (사실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박서준, 아이유가 아닌 선수들이라고 생각한다. 후반부로 갈수록 단원들의 이야기에 더 초점이 맞춰진다) 그리고 단원들이 어쩌다 홈리스가 되었는지에 관한 과거사, 그리고 이들이 소중했던 사람들과 어떻게 다시 가까워지는지를 모두 담아내서 그 장면을 볼 때면 마음이 울컥했다. 

 

다만 아쉬웠던 건 결말 부분을 다소 억지스럽게 연출해서 신파처럼 느껴졌다는 점이다. 감동 스토리가 신파가 되는 건 한 끗 차이라고 생각한다. <드림> 후반부에는 그동안 고생해 온 선수들이 온 힘을 다해 경기에 집중하는 이야기가 꽤 오랫동안 전개된다. 그들의 노력을 알아주면 좋겠다는 듯이 아무리 힘들어도 쓰러지지 않는다는 장면을 반복해서 보여주며 강조한다. 감동적인 결말로 마무리하려는 연출이 눈에 너무 띄어서 오히려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조금 더 담백하게 연출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 들었다. 

 

우리가 몰랐던 홈리스 월드컵을 알리고, 홈리스가 다시 열정을 품고 일어서는 과정을 그린 작품 <드림>. 영화의 성공여부, 재미와는 별개로 사회적 약자를 향한 시선이 따뜻해질 수 있게끔 해주는 영화라 많이 알려졌음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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