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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류승완 감독의 한국판 블록버스터 <밀수>가 개봉했다. 류승완 감독 X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김종수, 고민시 조합으로 유명 감독에 유명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서 개봉 전부터 많은 기대감을 불러일으킨 영화다. 최소 제작비로만 175억 원이 든 어마어마한 스케일의 영화로, 손익 분기점은 약 300-400만 명이라고 한다. 현재 흥행세와 호불호 없이 볼 수 있는 상업영화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손익분기점은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스케일이 남다른 영화 밀수. 결론부터 말하자면 온가족이 재밌게 볼 수 있는 류승완 감독표 영화였다. 배우들의 돋보이는 연기력에 쉽게 볼 수 없는 수중 액션씬까지 있어서 시원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그리고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답게 레트로한 배우들의 스타일링, 당대 인기 있던 가요곡까지 곁들여 있어서 누군가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다른 이들에게는 색다른 신선함을 안겨줄 영화였다. 현재 스크린에서 절찬 상영 중인 영화이니 최대한 스포 없이 소개하겠다.
1. 영화 밀수 정보
개봉 : 2023.07.26
등급 : 15세 관람가
장르 : 범죄
국가 : 대한민국
러닝타임 : 129분
배급 : (주) NEW
감독 : 류승완
출연 : 김혜수 (조춘자 역), 염정아 (양진숙 역), 조인성 (권 상사 역), 박정민 (장도리 역), 김종수 (이장춘 역), 고민시 (고옥분 역), 김재화 (돼지엄마 역), 박준면 (앙금네 역), 박경혜 (똑순이 역), 주보미 (억척이 역), 곽진석 (갈고리 역), 정도원 (에꾸 역)
2. 줄거리
물길을 아는 자가 돈길의 주인이 된다!
1970년대 바닷가 마을 군천을 배경으로 해녀들이 생계를 위해 밀수업에 가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평화롭기만 했던 군천에 화학 공장이 들어서고 해양 오염이 심각해지면서 해녀들은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고 만다. 먹고살 길이 끊긴 해녀들에게 바다에서 밀반입한 물건을 건져내기만 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솔깃한 제안이 들어온다. 해녀들의 리더인 진숙(양진숙)과 진숙의 아버지인 선장을 필두로 해녀들은 밀수업을 시작한다. 하지만 얼마 후, 세관원에게 밀수 현장이 발각되고 상황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한다.
시간이 흘러 진숙의 절친이자 군천에서 해녀 밀수업을 하던 조춘자(김혜수)는 서울로 올라와 밀수품을 거래하다가 전국구 밀수왕인 권 상사(조인성)에게 붙잡힌다. 조춘자는 목숨이 끊어질뻔한 상황에 처하자 권 상사에게 새로운 제안을 한다. 바로 부산 밀수길이 막혔으니 군천으로 물길을 새로 뚫어주겠다는 것. 권 상사는 조춘자와 손을 잡고, 양진숙과 다른 해녀들까지 생계를 위해 밀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판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속고 속이는 관계, 발각되는 순간 감옥행인 상황 속 누구를 믿고 손 잡아야 할까?
3. 쿠키 영상
배우 크레딧 이후 쿠키 영상이 하나 나온다. 쿠키 영상까지 봐야 영화를 모두 봤다고 할 수 있으니 꼭 끝까지 보고 나오시길 바란다. 영화를 보던 중에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사람이 다시 등장하니 웃으며 볼 수 있다.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설명은 여기까지.
4. 솔직 후기
# 반전에 반전이 거듭되는 스토리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
서로 속고 속이는 관계 속 짜릿한 반전이 거듭된다. 반전 스토리가 돋보이게끔 결말을 먼저 보여준 후 이전의 사건을 스토리텔링하는 류승완 감독의 연출이 돋보였다. 그리고 입체적인 캐릭터 역시 반전 스토리에 한몫했다. 짜증 연기 전문인 박정민 배우, 그리고 착한 아빠 역할로 자주 등장했던 김종수 배우가 맡은 캐릭터가 비열하고 악랄해지는 과정을 보는 게 관전 포인트다.
# 돋보이는 여성 서사
여성 배우 투톱으로 전개되는 영화가 많지 않은데, 영화 <밀수>에서는 김혜수와 염정아 두 배우의 케미가 돋보인다. 성격이 정반대인 조춘자와 양진숙의 얽히고설킨 관계와 진한 우정을 확인할 수 있는 영화였다. 그리고 대선배들 사이에서 천연덕스러우면서도 의리 넘치는 옥분이 역을 맡은 고민시 배우가 굉장히 눈에 띄었다. '오월의 청춘'으로 스타덤에 오른 고민시 배우에게 더 많은 러브콜이 가지 않을까 싶다.
# 화려한 액션씬 (feat. 어디서도 볼 수 없던 해녀들의 수중 액션)
영화 밀수의 액션씬이 특별한 이유는 실내 액션씬과 수중 액션씬이 있다는 점이다. 우선 권 상사와 에꾸의 일대 다 실내 액션씬은 긴장감이 넘치면서도 시원시원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돋보였던 액션씬은 바로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해녀들의 수중 액션이었다. 인어공주처럼 우아하게 헤엄치다가도 악랄한 상대편을 만난 순간 돌변하는 해녀들의 액션을 보다 보면 묘한 카타르시스까지 느껴졌다.
# 아쉬운 점
중간 중간 코믹한 요소도 있고, 배우들의 연기력에 액션씬까지 있어서 러닝타임이 길어도 크게 늘어진다는 느낌은 받지 않았다. 그럼에도 아쉬운 포인트는 있었다. 해녀 역할을 맡은 배우들의 비중이 너무 적었다는 점이다. 2시간이라는 러닝타임 안에 조춘자와 양진숙의 서사, 그리고 장도리와 김종수의 반전 있는 면모를 스토리텔링하려면 턱없이 부족했을 것 같긴 하다. 하지만 감초 역할로 유명한 이들인 만큼 한방이 있는 대사가 한 줄이라도 더 있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싶었다.
5. 그 밖의 tmi
# 해녀 밀수단 실화?
실제로 1970년대에 군산에서 해녀들이 밀수에 가담하는 일이 빈번했다고 하고, 류승완 감독은 해당 기사를 접하면서 시나리오를 집필했다고 밝혔다.
# 해녀들이 휘파람을 부르는 이유?
영화를 보다 보면 해녀들이 물 속에 들어갔다 나올 때마다 휘파람을 부른다. 그 이유가 궁금해 찾아보니 이걸 '숨비소리'라고 부른다고 한다. 해녀들이 잠수했다가 올라와서 숨을 고를 때 나는 소리인데 휘파람 소리와 유사하다. 아무래도 숨을 헐떡이다가 다시 잠수하면 오랜 시간 숨을 참기가 힘들기 때문에 단 시간 내에 이산화탄소를 내뿜고 체내에 산소를 채우기 위해 가늘고 긴 소리를 내는 듯하다.
# 베테랑2
류승완 감독의 전작이자 천만 관객을 동원했던 베테랑의 후속작 베테랑 2는 이미 촬영을 마쳤다고 한다. 황정민, 정해인, 오달수 주연으로 2024년 겨울에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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